인간의 인위적 예술 중 건축물을 가장 좋아하는 나이지만, 건설에 대해서는 꽝이다. 좋아하는 것과 할 줄 아는게 다른 건 비정상이 아니지.
구조적으로 그리고 용도적으로 뭔가 부실하지만 그래도 복잡해 보이길 원하고 있다.
위는 이전에 파 놓은 중간계 동굴이 너무 심심해 보여서 즉흥적으로 갈라지는 길을 하나 더 뚫고 있는 장면이다.
그러다보니 임시거처에서 산 정상을 잇는 사다리가 중간에 떡하니 나타났다. 헉 어떡하지???
예전 같으면 아예 다른 곳을 새로 뚫는 방향으로 고민했겠지만 이제는 다르다. 그냥 순응하자. 원래 있던 사다리를 그대로 지키고 보존하자. 대신 다른 구조물을 좀 고치자. 그래서 사다리 주변의 길을 좀 넓혔다.
나름 괜찮은 판단이었다고 본다.
그러고나서 임시거처로 내려가 봤더니 뭔가 난리가 나 있었다. 왜 소가 저 문 앞에 있는거지?
들어가보니 목장의 소들이 뛰쳐나와서 난리가 났다.
분명 높이가 2칸이고 탈출용 사다리는 점프하지 않으면 탈 수가 없어서 나올 수가 없는 구조일텐데 이 소떼들은 어떻게 탈출한 것일까?
어쨌거나 하나하나 밀어넣기엔 많이 귀찮아서 그냥 때려잡아서 정리했다.
닭장에도 소가 몇 마리 들어가서 정리하다 보니 닭들이 함께 정리가 되었다.
미안해. 하지만 너희들도 생각보다 많이 번식했구나.
소장 안에서 원인을 찾았다. 아마도 이 잔디블럭이 원흉인 듯 하다. 잔디... 흙 블럭과 동급의 블럭이다.
분명 범인의 향기가 느껴진다. 엔더맨...
그러는 사이에 또 소 한마리가 닭장에 들어갔다. 어휴...
물론 정리는 했다. 다시는 이런 일이 없기를 바라면서 말이지.
엔더맨이 블럭 훔쳐가서 큰일 났던 적이 있긴 하지만 이렇게 블럭을 갔다 놔서 문제가 된 경우는 처음이다. 참 별의별 일을 다 겪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