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5월 26일

DBN 중기(?)에 느끼는 로얄의 입지 | Shadowverse/DBN

DBN 추가카드가 발매될 시점이라 그런건지 아니면 다른 문제인지 모르겠지만, 최근 섀도우로그에서 주간 통계가 업데이트 되지 않고 있습니다. 그래서 글 쓸 소재가 없어서 참 난감해 하고 있었습니다. 그렇다고 마냥 공백으로 놔두기도 그렇고 해서 뻘글 하나를 써 봅니다.


DBN 확장팩이 출시된 지 두 달 가량 지났습니다. 확장팩 추가 카드가 발매되기 몇 일 전인 이 시점에서 로얄 입장의 섀도우버스 세상을 평가해 보겠습니다.

DBN 초중반 로얄

일단 강해졌다 라는 결론 부터 나와야 할 것 같습니다. 무한의 전개와 강력한 버퍼, 그리고 다양해진 방어기와 제압기 등등 이전과는 다른 필드전의 강자로써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DBN 이전 확장팩에서는 대회에서 로얄 이라는 클래스를 찾아보기가 힘들 정도였는데 이제는 모든 대회의 상위 입상자의 덱에는 대부분 로얄이 있다는 점이 이를 증명하는 것 같습니다.

그 강함 때문에 욕도 많이 먹고 있지요. 특히 백흑결투의 6PP 페이백(?)에 관한 성토나 왈츠의 1코 주문, 견고한 아서의 (일부) 필드, 천공요새는 그 자체로 사기다 라는 등 다양한 관점의 이야기가 있습니다. 따라서 (가능성은 적어 보이지만) 만약 이번에 너프가 된다면 위의 것들 중 하나가 대상이 될 가능성이 높겠지요.

물론 단점이 없는건 아닙니다. 전 클래스 통틀어 카드 단독 피니셔가 없다는 단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점유율이 가장 높은 미드 로얄의 경우 세리아가 유일한 질주 피니셔 역활인데 초반에 써버리거나 아서에게 징집 당하거나 등등 필요할 때 손에 없는 경우가 대부분 이니깐요. 그래서 상대의 남은 명치 1을 못 때리고 허망하게 지는 경우도 종종 보게 됩니다.

클래스 별 느낌

네메시스: 최악의 상대입니다. 특히 데엑마+가속장치 네메시스는 이겨 본 기억이 없습니다. 자주 보진 않지만 고대의 유산은 아주 극단적인 결과를 만들어 내기도 합니다. 프라임 아티팩트는 치우기가 너무 힘들다보니 실수도 종종 나타나지요. 어쨌든 로얄의 필드를 치우고 자기 필드는 가득차면서 손패도 마르지 않지요. 이래저래 로얄에겐 천적입니다.

엘프: 어그로엘프, 특히 가시나무는 여전히 짜증납니다. 간지러울 것 같지만 내 팔로워 들에겐 아픈 요정 들이 가득차는 데다가 어그로 주제에 손패도 마르지 않지요. 물론 광역기가 타이밍에 맞게 잘만 나와주면 이기기도 합니다만, 그 전까진 불쾌한 경험을 많이 안겨줍니다. 쉽게 말해서 요정 상인이 뜨기 전인 초중반까지 명치를 잘 지키며 살아남으면 이길 수도 있습니다.

비숍: 교회를 깐 비숍과 안 깐 비숍의 차이가 있습니다. 특히 초반에 교회가 깔리고 나면 반 쯤은 포기 상태가 됩니다. 그리고 천기가 등장하면 항복 버튼에 손이 가게 됩니다. 물론 교회가 있든 없든 효율 좋은 필드 컨트롤 팔로워들과 다채로운 광역기로 로얄의 필드를 쉽게 망가뜨리기도 하고, 기껏 포격을 꺼내면 아이기스가 나오는 등 결코 만만한 상대가 아닙니다.

위치: 마나리아 슈팅 위치는 극과 극입니다. 잘 풀리면 절대로 못 이기는 상대지요. 초중반 까지 잘 밀어 붙여도 피니시를 못 내고 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중립 진저의 경우도 비슷한데, 막판 진저 필드를 로얄이 막아내기란 굉장히 어려운 일이고 특히 현재 일반적인 덱 구성 상 빠르게 포기하는게 낫다는 정도이지요. 물론 초중반에 잘 밀어붙이면 이기는 경우도 많긴 합니다만 상대의 패 운에 따라 달라지는 것 같습니다.

드래곤: 다채로운 광역기로 로얄의 필드를 청소한다는 면에서 천적 같기도 합니다. 빠른 PP펌핑과 풍부한 드로우로 무난하거나 강력한 광역 주문 혹은 팔로워를 제때에 꺼내면 로얄의 필드가 남아나지 않습니다. 그리고 막을 수 없는 린드부름은 짜증 그 자체지요. 린드부름이 뜨면 거의 지긴 하지만, 의외로 린드부름이 나타나는 경우는 생각보다 적어서 할 만한 상대입니다. 오히려 길바를 쓰는 도박(?) 드래곤이 피니셔의 부재로 인해 상당히 난감한 경우가 많았습니다.

뱀파이어: 무난한 상대이긴 합니다. 하지만 나락에게 무방비로 당한 적이 몇 번 있고, 특히 나락+앙리 콤보에 진 게임이 몇 번 있기 때문에 나락이 뜨면 긴장하기도 합니다.

네크로맨서: 미안합니다. 두 달 간 딱코 제우스 소생 사기에 당하거나 혹은 지독하게 패가 말련던 적을 제외하고 진 기억이 없습니다. 아마 패배 전적은 한자리 수가 아닐까 생각됩니다.

로얄: 선공좆망겜

결론 및 사족

로얄의 사기는 정직하다는 말이 있습니다. 정직하다는 표현은 다르게 말해서 콤보덱이 없다는 의미입니다. 카드 하나하나가 강력하고 전개도 잘 하고 최강의 버퍼를 얻은 지금 로얄의 필드는 초강세입니다.

대신 필드가 로얄의 상황을 보여주는 바로미터이기에 로얄의 필드가 비어 있다면 그건 로얄의 수세를 의미합니다. 필드에 자신의 팔로워가 없으면 허망한 직업, 이것이 현재 로얄의 위치입니다.

이번에 추가되는 예능(?)으로 분류되는 스파르타쿠스에게 새로운 희망(?)을 걸고 있습니다. 드디어 로얄에도 벽덱이 생길까 하는 기대 말이죠.

개인적으로 PvP를 안좋아하는데 긴장감과 이로 인한 스트레스에 몸에 과하게(?) 반응하는 체질이기 때문입니다. 심장이 마구 뛰고 손도 떨려서 냉정한 게임이 힘들지요. 혼자서 벽과 플레이 한다는 의미의 '벽덱' 은 아마도 이런 체질에서 좀 더 자유로운(?) 플레이를 가능하지 않을까요?

물론 이 글은 제 주관적인 생각입니다. 제 엄청난(?) 실력을 잘 드러내 주지요. 후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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