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은 로테이션 위주로 살펴봅시다.
이번 통계 샘플 갯수는 9만7천여개로 신팩 발매 이전에 비해 2~3배 가량 증가한 모습을 보여줍니다. 신팩 발매 효과가 대단하긴 하네요. 물론 이 샘플은 섀도우로그를 적극적으로 사용하는 유저 수의 척도일 뿐이긴 합니다만 플레이어로써 유저가 늘어나는 것은 반가운 일입니다
위 표는 모든 랭크 로테이션 통계입니다. 로얄이 사용률 19.2% 그리고 승률 54.8% 등 모든 면에서 최상위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이런 날이 오리라곤 꿈에도 생각지 않았는데 역시 사하와 바하가 얼마나 적폐였는지를 알 수 있는 것 같습니다. -_-;
하지만 최근 로얄을 넘어서는 1티어로 분류되던 비숍과 네메시스의 부진은 좀 의외입니다. 현재 로얄의 경우 이 두 클래스에겐 약세라고 체감되는 반면 이 두 클래스는 거의 전 클래스 대상으로 무난하다고 알고 있었거든요.
승률만 보면 이 세 클래스가 특히 로얄이 이달 말의 밸패 대상이 될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아래는 로얄 기준의 통계입니다.
캡쳐할 때 마우스 포인터가 하필 드래곤 위에 있어서 노란줄이 생겨 있는데 이 노란색은 신경 안쓰셔도 됩니다.
하여간 로얄 중심의 승률 통계는 이렇습니다. 전 클래스 대상으로 빨간색, 즉 우위라는 말이네요.
뭔가 이상하네요. 분명 로얄은 1.5티어로 비숍과 네메시스의 1티어군에 비해 약세로 알고 있었는데 말입니다. 개인적으로 로얄을 플레이 할 때 이 네메시스와 비숍은 상대 패가 얼마나 망하느냐가 승패로 이어졌을 정도로 어려웠거든요.
로얄의 덱 별 통계는 아래와 같습니다.
또 노란색은 무시하세요. 하여간, 미드계열과 어그로계열, 그리고 컨트롤 계열 세 가지 분류가 있는데 이 중 어그로(페이스) 계열의 승률이 56.1%(선공66.1%) 로 제법 높습니다. 물론 채용률 1위는 미드로얄로 55.7%(선공60.1%)의 승률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참고로 노란줄은 포격 로얄입니다.
로얄은 여전히 선공좆망겜의 표본인 것 같습니다. 미드로얄의 경우 이번에는 후공도 승률50%가 넘었다는 점이 눈에 띄입니다.
이 중에서 미드로얄 기준의 통계를 보면 아래와 같습니다.
드디어 나왔습니다. 비숍과 네메시스 대상으로 약세를 볼 수 있는 표본입니다. 하지만 예상 외로 약간의 약세만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 정도면 할만하다고 평가가 가능할지도 모름니다만, 상대가 로얄과 비숍이 많다는 점은 생각해야 할 것 같습니다.
어그로의 경우는 아래와 같습니다.
어그로 로얄의 경우 전통적으로 수호를 채용하고 있는 미드로얄에게 약했고, 엘프의 가시나무숲 앞에서 녹아내리는 입장 이었습니다. 그것이 통계로 아주 잘 보이고 있습니다. 대 엘프전 승률 34.2%, 대 로얄전 40.4%라니 말 다했죠.
그런데 나머지 클래스 대상, 특히 비숍에게 엄청난 승률을 보이고 있는게 특징적입니다. 여기서 비숍이 대체로 컨트롤 덱 타입이라는 것을 유추 할 수 있습니다. 전통적으로 객관적으로 어그로는 컨트롤에게 강하니깐요.
정리
여기까지의 통계를 이용해 메타의 변화를 생각해 봅시다.신팩 발매 초기 로얄은 대체로 고승률을 보이는데, 이는 덱 구성이 상대적으로 쉽다는 점과 운용의 단순성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특히 미드로얄의 경우 마나커브만 신경쓰면서 좋아보이는 카드만 넣으면 될 정도로 구성이 단조롭기로 유명하지요. 덱 운용은 1 2 3 4 즉 코스트에 맞게 내기만 하고 기회가 되면 명치 우선으로 활동하는 것 조차 지금까지의 로얄의 특징이기도 합니다.
네메시스는 초기에 유일한 로얄 담당(?)으로 활동하게 됩니다. 전팩에서도 데액마가 등장하면 이후 로얄의 필드가 허망하게 무너졌는데 이번 팩에서는 데액마가 등장하기 전에도 중반 쯤 되면 네메시스의 필드가 우세해지기 시작했지요. 이번 팩에서 로얄은 필드 싸움이 승리와 연결되기에 네메시스 상대, 특히 아티팩트 네메시스 상대로 약세를 보이기 시작 했습니다.
이 상황에서 비숍이 갑자기 뜹니다. 모 사이트에 1티어로 교회비숍 소개된 것이 원인인지 아니면 입소문인지 모르겠지만, 실제로 강력함을 보여주며 미드로얄을 압도하기 시작합니다.
결국 네메시스와 비숍이 1티어 분류되고, 로얄 중 미드로얄은 1.5 티어로 분류 되었습니다. 미드로얄로는 이 둘은 왠만해선 못 잡는다는 것이 기정사실이 되었지요.
이런 메타가 되자 오히려 이 둘을 잡기 위해 어그로로얄이 등장합니다. 네메시스와 비숍의 경우 게임 초중반에는 상대적으로 약세를 보이는데 이 약점을 제대로 파고 드는 덱 이었습니다.
그런데 네메시스와 비숍 담당(?)을 설계된 어그로로얄이 의외로 상당수의 클래스를 대상으로도 승률이 높게 나왔습니다. 아마도 이 부분이 특이점(?) 같습니다.
이번 통계는 이 미드로얄의 무난함과 어그로로얄의 의외의 파괴력이 합쳐져서 로얄의 높을 승률을 만들어 주는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다음주가 되면 로얄의 강세가 좀 꺾이지 않을까 예상합니다. 메타에 대응하는 덱이 점점 퍼지게 되는 것은 자명합니다.
여기까지가 결론이고, 심심하니 언리쪽 통계를 보며 끝내겠습니다.
사실 언리는 이전과는 큰 차이가 없어야 정상이지요. 여전히 엘프와 뱀파의 세상이었네요.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