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표본수가 8만3천여건으로 눈에 띄게 늘었습니다. 일단 신팩의 흥행 효과는 있었다고 봐야겠네요. 다만 지난 팩이 그랑블루판타지 층까지 흡수했었는지 초기 표본이 10만에 근접했던 것을 생각해보면 약간 김이 빠지긴 했나봅니다.

인기도 순으로 볼 때 뱀파이어(28.3%) - 드래곤(16.5%) - 로얄(14.9%) - 위치(12.3%)가 상위 4직업이네요. 실제로도 초기에는 뱀파이어가 아주 많았다는 점 그리고 드래곤의 힘이 갑작스럽게 알려지고 그리고 그랑프리가 근접했을 때에는 미드로얄의 강함 또한 알려지게 되면서 이 3직업이 메타를 지배하게 되었다는 느낌이고 그것이 섀도우로그 통계로도 나타난 것 같습니다.
승률순으로 살펴보면 좀 이상한 면이 보입니다. 네크로맨서(55.6%) - 로얄 (54.6%) - 뱀파이어(52.3%) - 드래곤(50.5%) 순입니다. 네크로맨서가 제일 상위에 있다는 점이 독특하네요. 랭킹전에서 안보이는 것은 아니지만 자주 보이는 직업에 비하면 적은 편으로 유추되는데 승률이 높다는 것은 이상한 면으로 볼 수 있습니다.
로얄의 경우 후공승률이 눈에 띄입니다. 52.7% 라는 경이로운 성적을 보여주고 있는데 새로 추가된 약탈의 사도를 통한 필드 클리어가 예상대로 효과를 내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메타를 지배하는 덱들은 무엇이 있을까요? 아마 대부분 자해뱀파이어를 생각할 것이고 그걸 증명이라도 하듯이 섀도우로그 로테이션 덱 인기도 1위는 자해뱀파이어가 차지했습니다.
그 다음으로 한 직업을 대표하는 미드레인지로얄이 보입니다. 자해뱀파의 절반 정도이긴 하지만 그래도 좋은 인기도를 보여주고 있고 승률도 굉장히 좋게 나오고 있습니다. 다만 로얄은 미드로얄 한 덱만 보이는 것은 여전합니다.
그 다음으로 램프드래곤, 미드네크 등등 다양한 덱들이 보이지만 큰 편차는 보이고 있지 않는 것 같습니다.
승률 기준으로 볼 때는 네크로맨서 일반 - 미드레인지 네크로맨서 - 미드레인지 로얄 - 자해 뱀파이어 순이 되는데 여기서도 네크로맨서의 이상한 특징이 나타납니다. 과연 사실일까요? 아니면 우리가 모르는 속칭 '뒤에서 꿀 빠는 덱' 이 존재하는 것일까요?
여전히 선공 승률이 후공 승률보다 높다는 점은 나타나고 있지만 그래도 후공 승률이 전반적으로 많이 차이나지는 않기 때문에 일단 선공X망겜 판도에 약간의 개선이 있었다고 볼 수는 있습니다. 물론 해결된 것은 아니지만요. 일부 덱에서는 여전히 큰 편차가 보입니다.
개인적인 결론
뱀파이어: 섀도우로그 상에서는 엘프, 로얄, 네크로맨서를 제외하고 우세하다는 내용이 보이는데 이 내용은 좀 의심이 갑니다. 특히 엘프의 경우 랭킹전에서 거의 보이지 않기 때문에 더욱 의구심이 갑니다. 어쨌거나 이런 점을 제외한다면 강하다는 것에 이견은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드래곤: 로얄과 뱀파이어를 제외한 적 직업 상대로 우세하다고 나타나고 있습니다. 드래곤 특히 램프드래곤의 경우 뱀파이어는 모르겠지만 로얄에는 약간 우세하다고 생각하고 있는데 그 결과가 잘 보이지 않습니다. 다음 주의 변화를 보고 생각해 봐야 할 것 같습니다.
위치: 엘프와 네메시스를 먹고 산다는 결과가 나왔는데 이것도 좀 이상합니다. 위치 특히 거키위치나 마나리아위치의 경우 로얄에 우세하다고 알려져 있는 것과 다른 결과가 나왔기 때문이지요. 역시 다음주 결과를 봐야 할 것 같습니다.
네크로맨서: 이변의 주인공이죠. 실제로 직업 단위로 보면 드래곤을 제외한 전 직업 상대로 우위라고 나와 있습니다. 뭔가 믿음이 안가는 내용이네요. 작전세력(?)이 개입되었을 가능성이 없지는 않아 보입니다만 뭐... 모르는 것이 있을지도 모르지요.
네메시스: 엘프에만 우세하다고 나왔습니다. 초반 리셰나네메시시가 급격하게 뜨다가 로얄의 왈츠 소멸탄으로 좀 기세가 줄어드는 경향이 보였긴 했지만 이건 로얄 상대일 경우였지 다른 클래스는 아니었지요. 즉 영 반대의 결과가 나타난 것 같습니다.
비숍: 엘프, 위치, 네메시스 상대로 우위라고 나왔습니다. 일단 이 한 주 간은 비숍에겐 좀 암울했던 한 주로 보이는데 예상외로 결과는 좀 좋게 나왔네요. 개인적으로 천호라피스비숍이 참 어렵다고 느껴졌는데 어떻게 변할지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엘프: 뱀파이어를 먹고 산다고 나왔는데 잘 모르겠습니다. 일단 어그로엘프는 거의 죽어버린 것으로 판단되며 미드나 컨트롤 엘프가 어떻게 변할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로얄 유저로써의 결론
이번 섀도우로그에서 로얄은 네크로맨서를 제외한 전 직업 상대로 우위를 보인다는 결과가 나왔습니다. 이 중 네크로맨서의 표본이 특이성향을 보이고 있다는 점은 체감과 다르기 때문에 제외해야 할 것 같습니다.어쨌거나 전반적으로 강하다는 점은 개인적으로도 인정하며 커뮤니티에서도 일반적인 평가 같습니다. 코스트 효율이 매우 좋은 몇 카드를 기반으로 필드를 밀어 붙이는 전략은 현재 다른 클래스가 쉽게 막을 수준이 아니지요.
한 때 아서 없는 미드로얄이 약간의 유행이 되기도 했었지만 거기서 그친 것 같고 여전히 아서 필수 구성의 덱이 강력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아서가 없으면 뒷심이 부족해지기 때문이지요. 물론 아서 없는 덱도 약한 편은 아니었기에 후의 상황이 주목됩니다.
다만 로얄이 일방적으로 강하냐고 한다면 그건 또 아닌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 로얄로 상대하기 힘든 덱을 몇가지 꼽는다면 아래와 같은 덱들이 있습니다.
- 자해뱀파: 다리오 채용으로 어먹박 견제덱을 구성하는게 아닌 이상, 옥토리스로 플라우로스 힐을 뺐어오는 전술을 성공시키지 못 하면 거의 지는 분위기 입니다. 이기기 위해서는 오른손의 능력(?)이 필요합니다.
- 램프드래곤: 5~6PP 즈음 기껏 필드를 전개시켜 놓으면 가르미유가 다 쓸어버립니다. 심지어 명치도 같이 너덜너덜 해집니다. 질주나 명치를 직접 타격하는 특수 능력이 부족한 로얄로썬 이후 힘이 빠지면서 반대로 뒷심이 강한 드래곤의 질주에 지는 경향이 많았습니다. 반대로 말하자면 제때 가르미유가 나오지 못 하는 드래곤은 쉽게 이기기도 합니다.
- 거키위치 혹은 마나리아위치: 위치의 경우 후반부에 명치를 강하게 꿰뚫는 공격에 특화되어 있으며 이는 로얄의 필드를 제압하기만 한다면 필승으로 이어진다고 볼 수 있겠지요. 특히 마나리아의 경우 필드전도 일정부문 하기 때문에 기존 스펠부스트 위주의 위치와 비교해서 다른 양상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필드전과 스펠로 로얄의 필드를 막기 때문에 매그너스나 샤를로 철통방어를 하는 전략이 상쇄됩니다. 거기다 마지막의 대마법 한방으로 게임을 끝내버리는데 로얄로써는 막을 수단이 없습니다.
- 아티팩트 네메시스: 후반부에 조금씩 보이기 시작한 아티팩트 네메시스의 경우 레이섬만 나온다면 예전과는 다르게 필드전에 일방적으로 밀리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압도하는 것도 아니어서 서로 주고 받고 하다가 쌍방 필드만 깔끔해지는 경향이 종종 나타납니다. 하지만 네메시스의 경우 실바로 확정 명치 대미지가 가능한데다 사피라라는 걸출한 피니셔가 뒷심을 챙겨주기 때문에 소요전이 되면 네메시스의 승리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 천호라피스비숍: 천호비숍이나 라피스비숍의 경우 왈츠의 소멸주문을 이용한 대처가 어느 정도 가능합니다. 그런데 이 둘을 섞어 버리면 알츠 만으로 대응이 불가능할 정도로 전략이 많아진다고 볼 수 있습니다. 힐로 견디고 천호로 로얄의 필드를 정리하고 라피스-치천사로 승리를 가져가는 방식은 로얄로썬 이기기 쉽지 않다고 생각됩니다.
현재 로얄의 가장 큰 단점은 미드레인지덱 하나만 존재한다는 점이 있습니다. 쉽게 말해서 이 미드로얄의 약점을 파훼하는 덱이 메타를 타게 되면 로얄은 또 죽어버릴 가능성이 있다는 점입니다.
여전히 드로우를 배제한 오른손덱을 운영해야 한다는 점도 단점 중 하나로 볼 수 있습니다. 드로우를 빼는 이유야 애초에 마나커브를 고려한 덱 구성도 있겠지만 드로우가 있으면 오히려 약해지는 점, 즉 콤비네이션 카드가 없어서 템포플레이를 하지 않으면 손해를 본다는 점 때문입니다. 그래서 드로우를 채용하지 않지만 그 덕분에 패꼬임 사고에 대응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로얄의 카드들의 코스트 효율이 매우 좋다고는 하는데 사실 현재의 미드로얄 덱은 효율 높은 카드들로만 구성되어 있다는 것이 현실입니다. 사용되지 않는 카드들은 오히려 코스트 효율이 떨어지는 것들이지요. 따라서 효율 좋은 카드 일부를 너프해 버리게 되면 대안을 찾지가 쉽지 않게 됩니다. 즉 너프하면 쉽게 약해져 버린다는 말이 됩니다. 따라서 아마도 밸런싱이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
개인적인 바램은 카드 하나 하나의 고효율 보다는 콤비네이션의 가치를 높여 주었으면 좋겠습니다. 남에게 원성을 듣는 것도 싫고 재미없게 템포플레이만 하는 것도 지겹습니다. 병종이라는 로얄의 죽어버린 컨셉을 다시 살리고 일부 카드를 새롭게 만드는 등 과감한 변화가 필요해 보입니다.